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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공예

심화숙 한지공방 탐방

                             

 

 

 

심화숙 한지공방.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지역공예마을육성사업에서 대학생 기자단으로 선정되고 나서 처음으로 찾은 공방이다.

한지공예는 초등학교 미술시간부터 꽤 익숙한 공예라서 가장 친근하기도 하다.

우리가 수업시간에 늘 만들던 자그마한 함만 생각하고 찾았던 심화숙 한지공방.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한지공예품이 있었고, 규모가 큰 작품들도 많았다.

종이로 만들어낸 섬세함에 감탄하게 만드는 심화숙 한지공방.

그곳에서 한지공예를 체험하고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심화숙 선생님을 만나뵙고 왔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 32-10에 위치한 심화숙 한지공방.

선생님이 생활하시는 가정집인 동시에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이다.

홈페이지: www.hanjiart.or.kr / 운영시간 10:00~17:00 (월요일 휴관)

 

골목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서 처음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도 같다.

안국역 3번출구로 나와서 처음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가서 약 15분정도 직진하면 왼편에 '애지중지'라는 기념품가게가 나온다.

한지공예를 비롯해서 다양한 전통공예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은 심화숙 선생님께서 운영하는 샵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도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나는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한옥에서 한지공예 체험을 하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선생님 댁으로 왔다. 한옥 앞에 있는 작은 마당에 놓인 원목 테이블.

주변에 크고 작은 화단과 화분들이 있고 장독대도 보인다.

작지만 말그대로 고즈넉한 한옥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곳이다.

 

 

 

왼편에는 원형으로 생긴 수납함이 있었는데 병품처럼 벌어진 형태와 둥근 곡성에서 튀어나온 서랍이 아주 독특했다.

그 아래는 한지로 만든 꼬꼬닭과 부엉이가 앙증맞게 앉아있었다.

오른쪽에는 다양한 형태의 함들이 있는데 한지에 문양을 섬세하게 파내어 장식한 것으로

가까이서 보면 그 섬세함에 입이 떡 벌어진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가득 채워진 함들. 배경이 되는 틀을 다 파내고 그 사이사이에 색한지를 대어 만든 장식들이다.

저 섬세한 선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얼마나 큰 내공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색깔도 너무 예쁘다.

 

 

 

선생님께서 개발하신 한지실로 만든 의류이다. 한지를 실로 만든 것도 놀라웠고,

그 실로 옷까지 만들었다니 한지를 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게 정말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으로 탄생한 한지는 빨아도 된다고 하는데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신기했다.

한지가 참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되고 연구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것도 정말 한지공예품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그렇다.

이렇게 한지를 끈처럼 꼬은 다음 엮어서 만드는 작업을 지승이라고 한다.

위의 작품은 한지를 엮어 형태를 만든 다음에 옻칠을 해서 단단하게 만든 작업이다.

탄탄하게 보이는 작품들은 부드러운 한지와 연결이 되지 않아 보여서 더 신기한 것 같다.

 

 

 

작품들을 보면서 더 놀랐던 것은 집 안에 있는 가구들이었다.

참고로 한지에 문양을 파내는 것을 전지라고 한다.

가구들도 모두 한지공예작품들인데, 가구 표면에 아주 섬세하게 장식된 문양들이

전부 손으로 일일히 한지를 파내어 만든 문양들이라고 한다.

 

 

 

고전적인 동시에 화려한 색채로 현대적인 느낌도 주는 한지가구들.

튼튼한 구조덕분에 실용성은 물론이고 화려한 문양과 색감으로 심미성까지 곁들인 가구들이다.

 

 

 

큰 쟁반과 컵잔받침이다. 이 역시 한지공예로 만들어진 작품들인데 이처럼 한지에 그리는 작업을 지화라고 한다.

 

 

 

옆 작은 방으로 들어가서도 구경을 했다.

바닥에 작은 가구부터 다양한 함들이 놓여있었는데 하나하나 정신없이 들여다보았다.

그 뒤 벽에 붙어있는 병풍도 한지공예품이다. 놀라웠던 건 병풍의 배경이었다.

격자무늬의 연두빛 배경이 한지로 장식되어있는데 사진 속에서는 격자무늬로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그 네모칸 안에 아주 작고 섬세한 전통문양이 꽉 채워져있다.

 

 

 

집안에 있는 다양한 한지 작품들을 구경하고 내가 직접 한지공예 체험을 해보기 위해 마당으로 나왔다.

한지공예체험을 하기에 앞서, 선생님께서 다른 작품들도 몇 점 보여주셨는데, 선생님의 전문인 전지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한지에 문양을 파내는 작업을 전지라고 하는데,

곡선이든 직선이든 너무나 깔끔하게 파여있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다른 전지 작품들. 모양을 파내고 뒤에 색한지를 덧대어 빈공간을 다른 색들로 채우는 작업으로 이해하면 된다.


 

 

한지공예체험을 하기 위해 마당에 있는 테이블이 앉았다.

체험은 기본 2가지에 원하면 전지작업까지 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건 한글무늬가 프린트된 한지를 이용하여 작은 함을 만드는 체험이었다.

체험가격은 10,000원이고 작업 과정이 매우 간단하고 쉬워서

손재주가 없는 사람들도 10분 정도면 충분히 능숙하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함은 미리 만들어져 있었고, 한지 역시 미리 재단이 다 되어있었다.

 


 

먼저 물에 가루풀을 섞어 준비했다. 신문지는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셨다.

 

 

 

가장 먼저 미색 한지들을 칠한다.

한지는 부드러운 면이 위로 와야하기 때문에 풀칠은 안쪽이 될 거친면에 해주어야 한다.

신문지를 밑에 깔고 붓으로 꼼꼼하게 풀칠을 해준다.

 

 

 

경사진 4면에 모두 붙여주는데, 붙이고 나서 신문지를 위에 대고 쫙 펴지도록 밀어주어야 한다.

손으로 밀어서 필 경우에는 한지 표면이 일어나고 벗겨질 수가 있기 때문에 위에 신문을 대고 눌러주면서 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밑에 4면에 초록색 한지를 붙여준다.

앞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거친 면에 풀칠을 발라 붙이고 신문지를 위에 댄 상태로 피면서 눌러준다.

초록색 한지를 붙일 때에는 윗면과의 경계에서 1mm정도 아래에 붙여주는 게 좋다.

밑에 남는 부분은 안쪽으로 꼼꼼하게 밀어넣어 붙여준다.

마지막으로 프린트가 인쇄된 한지를 정 가운데에 붙여주면 끝이다.

상자의 뚜껑과 아랫 부분 모두 같은 방식으로 해주면 완성이다. 정말 금방 완성해버린 한지공예체험!

집중력이 오래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좋을 것 같다. 단시간에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

 

 

 

재밌는 한지공예체험으로 만든 보석함 :) 지금은 집에서 아주 잘 쓰고 있다.

다음번에는 좀 더 큰 작품에 전지까지 도전해봐야겠다.

선생님처럼 멋진 작품은 못 만들겠지만 문양을 파내는 전지작업을 연습해보고 싶다 :)

한지공예체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010-3630-5881로 연락하시거나 www.hanjiart.or.kr로 들어가보세요 :)

 

 





출처ㅣ 지역공예마을

글,이미지ㅣ진은주 지역공예마을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