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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이야기

제발 한명만이라고 살아돌아오길 기원하며

다른 사람들이 그랫듯 나도 늘 내곁에 있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살아왔다

공기며 물이며, 그리고 햇빗 등등 그들은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언제든 늘 내곁에 있어 주었기에

아내도 가족도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도 늘 내곁에 있기에 그저 천년 만년 내곁에 있어 줄것만 같았으므로..

그러나 이번 진도의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며 늘 내곁에 있어 고마움을 몰랐던 것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된다.

사상 초유의 사고니...

인재니...

만약에 어찌 어찌 했더라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 했을 수 있다는 따위의 말로 아픈 가슴을 달랠수 없다

말 그대로 배가 엎어지면서 물이 발치에서 발목으로 허리에서 가슴으로 차오르고 목으로 차오르고 키를 넘어서 덮쳐오는데

그들의 눈앞에서 선원들이며,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저 만 살겠다고 자신들을 내팽게치고 몰라라하면서 도망치는 모습을 보며

제발좀 살려달라고 창문을 손톱이 다 까지고 손목이 부러지도록 두드렸건만

아무도 제살길이 바빠서 눈길 조차 주지 얺을때 그들이 느꼈을 절망감을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

선생님들이 선원들이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고 있으라고 해서 대기한 너무 착하고 선량한 죄 밖에 없는데...

차라리 선생님의 말씀을 ...

선원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거역할 수 있을 만큼 만의 선한 마음이 쬐끔이라도 적었더라면...

 

잘다녀오마고 떠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들아이가 딸아이가

엄마 나좀 살려줘 .. 제발좀 살려줘...

배가 되집어졌는데 난 못나갈것 같애.....

엄마 사랑해 ......

아빠 사랑해 .......

하는작별의 문자를 받고 전화를 받았을때 .....

천년을 내 옆에 있어줄 것 같았던 내아이가

그렇게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것을 허무하게 바라보아야만 했을때

가족들이느꼈어야 할 아픈마음은 생각이나 해 보았는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이리 가슴이 아프고 저며오는데

가슴에 생채기를 내고 소금을 후추가루를 뿌린 것 처럼 아파오는데

 

그저 아이들을 내 팽게치고

승객들을 내 팽게치고

저만 살겠다고 도망쳐나온 선원들을

법의 심판에 맡길 것이 아니라

실종 되거나 죽어간 분들의 가족들에게 처분을 맡겨야 한다는

어떤 이의 말에 왜 가슴에 울려오는가...

왜 이성 보다는 감정이 더 앞에서

나를 괴롭히는가...

 

그저 한명이라도..

단 한명만이라도 살아 돌아오길 기원하며...

 

내 곁에 영원히 있어 줄것만 같아

몰랐던 가족들의 고마음을 다시 한번 느끼며

아내와 가족과 그리고 내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게

한명이라도 제발 한명이라도 살아 돌아오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