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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전원주택

달고와 터 닦기

지관이 터를 잡고 집의 규모와 모양이 결정되면 대목(大木)의 지휘 아래 집터 다지기공사가 시작된다. 공사의 맨 처음은 집터를 평평하게 고르고 달고(혹은달구)로 다지는 일로, 이를 달고질이라 한다.

 

달고는 돌이나 나무로 만드는데, 돌로 만든 것을 ‘원달고’, 나무로 만든 것을 ‘몽둥달고’ 혹은 ‘목달고’라고 한다. 돌달고는 절구통처럼 생긴 돌의 중간에 동아줄을 여러가닥 매어 사용하며 나무달고는 통나무에 양쪽 사방으로 달굿대라 불리는 나무 손잡이를 달아서 사용힌다. 대개 둘이상이 달고 손잡이를 잡고 동시에 힘을 주면서 높이 들었다가 떨어뜨려 지반을 다졌으나 한두 사람이 사용하는 조그만한 ‘손달고’도 있었다.

 

평평한 곳에서는 석축이나 기단을 따로 쌓지 않고도 달고질만으로도 충분히 집터를 다질 수 있었다. 달고질에는 더욱더 지반을 단단히 하기위하여 잿물을 뿌리면서하는 ‘탄축(炭築)’이나 염전의 앙금을 뿌리면서 하는 ‘염축(鹽築)’이라는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달고패’라고 하는 달고질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집단이 있었다. 그들은 약11명으로 구성되며 좌우에 다섯명씩 10명이 동아줄을 잡고 달고질을 하는데, 이중 한명은 작업능률을 높이고 피로감을 덜기위해 장단에 맞춰 소리를 하였다. 이러한 달고질은 우리나라뿐만 아나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널리 행해졌다.

 

 

지신밟기

 

 

“에여루 지신아 경상도라 안동땅

에여루 지신아 제비야 원에다 솔씨를 받아

에여루 지신아 소평 대평 던져떠니

에여루 지신아 그 솔이 점점 자라나여

에여루 지신아 황장목이 되었구나

에여루 지신아 집이나 한 쌍 지여보자

에여루 지신아 앞집에라 김대목아

에여루 지신아 뒷집에라 박대목아

에여루 지신아 연장망태 챙여메소

에여루 지신아 살매망태 걸러 미고

에여루 지신아 갓끈을랑 목에 걸고

에여루 지신아 담배야 슬대야 허리에 꼽고

에여루 지신아 가자가자 찾아가자

에여루 지신아 팔도강산을 찾아가자“

 

(경북 청도지역)

 

 

 

 

 

 

 

 

 

 

  

 

출처ㅣ『건축장인의 땀과 꿈』(국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