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도량형-척관법과 자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습니다.
| |
영조-척(營造尺)「명사」 목수가 쓰는 자. 주척(周尺)의 한 자 네 치 구 푼 구 리에 해당한다. | 포백-척(布帛尺) 「명사」 바느질-자 「명사」 바느질을 할 때에 쓰는 자. ≒침척(針尺)ㆍ포백척(布帛尺).약 51.2cm |
사진_김종남
척근법(尺斤法), 척관법(尺貫法)은 전통적인 도량형 단위계다. 옛날에는 길이의 단위로는 척尺(자), 무게의 단위로는 근斤, 양의 단위로는 승升(되)을 기본단위 명칭으로 사용했다.
척관법에서 길이를 낱내는 '尺'은 손을 펼쳐 물건을 재는 형상을 본뜬 상형문자다.대체로 길이의 단위는 사람의 신체를 기준으로 해서 생겨났다. 사람 키에 해단하는 '한 길', 사람이 팔을 벌린 길이에 해당하는 '한 발' 등은 요즘도 개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양의 피트feet(30.48cm)도 사람의 발크기에 해당하는 단위니, 척도가 사람의 심체를 기준으로 삼기는 동서양이 마찬가지다.
'척'의 경우, 실제로 한 뼘을 재보면 20cm 정도 된다. 주척周尺이 이와 비슷한 길이다. 주척은 중국 고대 주周시대부터 사용된 척도로 동양에서 가장 전통적이고 그래서 척도의 기본이 된 단위다. 주척과 함께 다른 척도도 쓰였는데, 포백(베와 비단)을 재는 포백척布帛尺, 농지를 재는 양전척量田尺, 음계의 기본음을 산출하는 황종척黃鍾尺, 집 짓는 데 사용된 영조척營造尺 등이다.
영조척에 대해 좀도 알아보자. 영조척은 글자 그대로 집 짓는(營造)데 사용하는 자다. 보통 30cm 내외인데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당척 20.08cm,고(구)려척 35.6328cm, 고려시대 영조척 30.785cm~31.072cm, 조선시대 영조척 31cm. 윤홍로, 『전통건축의 수리와 정비』,한국문화재보호재단,2006,15쪽 참조),같은 시대에도 기준이 불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도량형을 정비할 필요가 있었기에, 대한제국 시절인 1902년에는 도량형을 관장하는 고나청인 평식원平式院을 세우고, 1905년에는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도량형 규칙을 제정 공포했다. 이때부터 1자는 1미터를 3.3으로 나눈 길이로 통일되었다. 요즘 목수들이 사용하는 곡척을 보면 1치에 '1/33m'라 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1치가 1미터를 33으로 나눈 길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요즘 사용하는 1자의 길이는 30.3cm로 알려져 있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30.303030303…cm다.
단위는 관습이다. 허리둘레가 24인치라고 하면 날씬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24인치를 센티미터로 환산해60.96cm라고 하면 한참 생각해야 한다. 61cm라는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몰라서가 아니라, 허리둘레를 인치가 아닌 센티미터로 표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허리가 2자쯤 된다고 하면 더욱 헷갈릴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옥 일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자'라는 단위에 대한 감이 없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서야 '자'를 미터법으로 환산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만 한 길이이니에 대한 감이 올 것이다. 그리고 그 정도는 되어야 목수들과도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
김종남,『한옥 짓는 법』,돌베개,p125
blog 사진_김종남 | 한옥시공 길라잡이 김종남,돌베게 한옥 짓는 법 |
| | |
장척 | 곱자(기역자자) | 접자 |
| | |
미레자 | 연귀자 | 흘럭자 |
사진_김종남
자尺는 주로 전나무, 삼나무, 대나무, ㄲㄴ 등으로 만든다. 나무로 만든 것을 나무자木尺 또는 대줄자라 하며, 노끈으로 만든 것을 줄자繩尺(승척)이라한다. 자는 재는 장소, 재는 물건, 재는 방법, 재는 모양, 그리고 이것을 만든 시대와 나라에 따라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린다. 토지를 재는 데는 부척浮尺, 副尺이 사용되며, 피륙을 재는 것으로서는 경척鯨尺이 사용되기도 했다.
…
자의 모양과 쓰임새에 따라 곡자曲尺, 가늠자矩, 정자자丁字尺-丁尺, 연귀자緣歸尺-緣口尺-角尺, 준척準尺, 그림쇠規 흘럭자, 장척杖尺, 동척童尺-短尺, 줄자繩尺, 그래자 등이 있다.
『한국건축답사수첩』,동녘,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