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欌]이란?, 세부 명칭과 구조, 종류
장[欌]이란?
장은 농과 달리 층이 분리되지 않고 널과 기둥 또는 널과 널을 결속한다. 즉 장은 여러 층으로 되어 있어도 앞널과 측널이 하나로 구성된다. 장의 발생이나 기원에 관한 구체적인 문헌 기록은 없으나 1775년에 간행된 《역어유해보 譯語類解補》에 수궤(竪櫃)라는 기록이 있다.
장의 세부 명칭과 구조
장은 몸통, 다리, 천판의 세부분으로 구성되며, 사용자의 내용물의 양에 따라 일층, 이층, 삼층과 같이 규모의 변화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장의 천판은 농과 달리 몸통보다 크게 만들어 측널 밖으로 돌출시킨다. 천판은 턱짜임과 장부짜임이 사용되고 귀장식이나 감잡이로 각 연결부위를 보강한다. 몸통의 전면은 기둥, 쇠목, 동자가 뼈대를 이루며, 그 사이의 공간을 알판으로 채워 서로 맞물리도록 제작한다. 장부짜임, 연귀짜임, 턱짜임 등의 짜임기법을 주로 쓴다.
이번 조사 결과 현존하는 대다수의 장은 19세기 이후에 사용된 것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19세기 이후의 장은 규모가 확대되기 시작하며, 의장이 화려해진다. 또한 자개, 목재의 상감, 칠마감 등의 기법이 보편화되는 추세였다. 반면 구조적인 면에서 이전 시기에 비해 형식화 되거나 약식화 되고 있었다. 예컨대 동자와 쇠목을 연결할 때 짜임을 생략한 '헛동자'기법으로 처리하여 겉모습만 형식을 갖추는 제작방식이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장의 종류 옷장옷을 보관하는 용도로 제작된 가구이며, 주로 안방에 놓고 여성들이 사용하였다. 규모에 따라 일층장, 이층장, 삼층장의 층의 변화가 있고, 보관물의 양에 따라 2~3개를 함께 놓고 사용하기도 하였다. 각 층에 따라 보관하는 내용물이 달랐다. 이층장의 경우 철이 지나 입지 않는 옷은 일층에 두고 계절마다 자주 입는 옷은 이층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천판 밑으로 서랍을 두어 작은 물건을 보관했다. 삼층 옷장 1090×515×1647㎜ | 01-06222 의걸이장장의 내부에 횃대가 있어 의관을 걸어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된 장으로 옷장이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의걸이장은 주로 남성의 의복을 보관했던 장이다. 현대의 양복장과 비슷한 용도로 일층이나 이층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이층 의걸이장인 경우 일층은 여닫이나 미닫이 구조이며, 신발, 관모 등을 보관했다. 이층은 횃대가 있어 두루마기 등을 걸어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문판은 통문과 살문이 있는데 통문은 문변자와 알판이 조합된 형태가 많고, 살문은 한옥의 문과 같이 문살에 종이 혹은 천을 발라 썼다. 살문은 대개 아(亞)자문이 반복되는 격자문으로 조형성이 뛰어나다.
의걸이장 854×425×1580㎜│02-01808
책장
책장은 남성들이 머물렀던 사랑방에 놓고 책을 보관했던 가구이다. 책의 양에 따라 장의 폭과 층고가 확대된다. 책장은 문판 밑의 머름칸의 층수가 적고 문판 하부의 머름칸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는 책을 넣고 꺼낼 때 문턱에 걸리는 불편을 덜기 위한 방편으로 이해된다. 간혹 문판 뒷면에 도서명이나 책의 수량 등을 써넣어 보관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표기한 경우도 있다.
이층 책장 1010×410×890㎜│03-02068
반닫이장반닫이와 장의 기능이 혼합된 형태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윗층은 옷을 보관하는 장의 형태인 반면 아래층은 반닫이의 모양을 하고 있다. 주로 전라북도와 충청도지역에서 많이 나타난다. 아래층에는 장기간 입지 않는 옷을 보관하고 위층은 자주 입는 옷을 넣어둔다. 안방에 놓고 사용하는 여성용 수납가구라 할 수 있다. 반닫이장 731×375×954㎜│04-23236
머릿장기거하는 방의 머리맡에 놓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장으로 대부분 단층으로 제작한다. 옷과 서류 등을 보관하며, 천판 위에는 애완품(愛玩品)이나 작은 물건을 올려놓기도 한다. 찬장찬장은 찬방(饌房) 혹은 대청에 놓고 일용식기 외에도 각종 반상기를 넣어 보관했던 장이다. 많은 양의 그릇이나 음식물을 쌓아 두고 사용했으므로 그 무게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굵은 기둥과 두꺼운 판재를 사용했다. 튼튼한 짜임새가 요구되므로 기둥과 쇠목은 특히 굵은 소나무, 목리가 좋은 느티나무, 참죽나무를 쓰고 장석은 견고한 무쇠장식을 달았다.
이층 찬장 1478×756×1597㎜│06-17310 문갑장문갑장은 문갑과 장의 기능이 합해진 형태의 가구이다. 윗층은 장의 형태이고 아래층은 문갑의 형태이며 반대인 경우도 있다. 사랑방이나 안방에서 문방구, 문서, 그 밖에 작은 물건 등 다양한 용품을 수납한다. 수납할 용품에 따라 서랍, 선반 등을 설치하며, 주로 복층을 이룬다. 안방에서 사용되는 여성용 문갑은 재료와 장식 등이 화려하며, 반면 사랑방에서 쓰이는 남성용은 검소하게 제작하였다. 재료는 소나무·오동나무·배나무·먹감나무 등이 주로 쓰인다.
삼층 문갑장 953×479×1255㎜│07-1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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